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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만평
 
작성자 김동욱
작성일 2006-01-21 14:29
ㆍ추천: 0  ㆍ조회: 226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며칠전 삼년이상 활동해 왔었던 인터넷 동호회에서 제명되었습니다

전국각지 80명 정도의 매우 활발한 동호회이었고 다정한 모임이었고 전국모임을 일년에 세차례 했었던 모임입니다
최근들어 내부의 운영위원 한사람의 독선과 고집 패권의식 자만에 찬 허위의식등으로 인해 운영진에서부터 마찰이 일더니
급기야 거의 쿠데타에 가까운 행동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동호회안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임기 일년으로 정하고 ....아예 회장하겠다는 것이지요
지방의 회원들은 아예 참석할 시간적 여유도 주지않고 급하게 서울회원중 자신의 측근중심으로 총회를 강행하고
손님들 오고가는 식당에 겨우 20 명이 모여 거수투표로 일사천리로 뚝딱하더군요.....

그가 내세우는 명분이란게 아이러니칼하게도 " 사랑 " 이라는 단어입니다

동호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랍니다
동호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순리"대로 가기 위해 "역리" 를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맘에 안드는 회원들은 무조건 잘라버리고 처단해야하는 이유가 동호회를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최고 5~6년 활동한 사람들까지 그 오랜시간 몸부대끼며 전국 최고의 화목함과 단결력을 보여주었던 모임회원들을
단지 게시판에 자기와 뜻이 안맞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동회회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제명시켰습니다

제가 활동하던 동호회가 운영위원 한사람의 영향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회장사퇴 및 탈퇴, 회원탈퇴까지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시한 글 하나를 문제삼아 그날 저녁에 전국의 회원들에게 어떤 상의도 없이 제명시켜 버리더군요
저는 수년간 활동하던 동호회에 인사글 하나 올리지 못하고 제명당하는 참 어처구니 없는 '처형'을 당해 버렸습니다
아래는 제가 동호회게시판에 올려서 제명당한 글 전문입니다

00친구 가족여러분들의 웃는 듯한 모습들이 저를 아주 많이 괴롭힙니다
저는 하나도 즐겁지 않고 희망적이지 않은데도 ....
아니 오히려 과거 혼란스럽다던 00영상 때보다도 더더욱 절망적인데도
00친구 가족들은 모두 즐거운듯 보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치겠습니다

00영상에서의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졌고, 탈퇴가 줄을 잇고 있는데도,
과거에서 하나도 달라진것도 없는데도 아니 어쩌면 오히려 더 불안하고 분열된 상황인데도
애써 감추려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픈 것인지

아무도 아무런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게 저를 너무도 괴롭히고 있습니다

내 눈에는 뻔히 보이는데 남들 눈에는 안보이는 걸까?
내 눈만 보이는 걸까? 정말 그럴까?
다들 정말로 차츰 안정되 가고 새희망이 싹트고 있다고 여기는 걸까?

이 곳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도 ....
무려 4~5년을 형님 동생하면서 죽기살기로 친했던 가족들이 어느날부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아무도 애써 모른척 하는걸까?

나만 이렇게 기분이 않 좋고 절망적이고 비관적이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자칭 총회라는 모임을 가졌던 6일 이후로 나는 정말 심각한 딜레마에 빠쪄 있는 중입니다
한마디로 미치고 있는 중이지요

나만 그러면 좋겠습니다
정말 나만 그러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새벽을 달려 4시가 넘는 이시간까지도 00친구의 게시판을 수도없이 들락거리며
보고 또 보고 가슴아파 합니다

어쩝니까? 그게 제 맘인것을 .....어쩝니까? 그게 제 본심인것을....

싫어 죽겠습니다
정말로 인간이 싫어 죽겠습니다
인간의 나쁜 심성이 미워 죽겠습니다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미워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자꾸 사람이 미워집니다 ...그게 제 맘인것을 어쩝니까?

웬 뚱딴지 같은 말을 하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젠 희망만을 이야기 하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과거는 이야기 하지 말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젠 다 잊어버리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쓸데없는 말로 괜히 게시판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웬만하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참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게시판을 혼란스럽게 하면 가차없이 강력한 제제를 가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 회원게시판이 어쩌다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스스로 목 죄어야 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정말로 미치고 싶은 심정인데.....
회원 게시판이 어쩌다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는지 통탄할 일입니다


00친구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친애하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합니다
오랜기간의 연분과 다정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할 따름입니다
제 직업자체가 영상을 전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영상동호회 가족으로써 그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뿐인 평회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영상에 관한 여러 목적을 가지고 들어온 예비영상인쯤 됩니다

인터넷을 밥 먹듯 사는 저는 단 두개의 동호회만 가입하고 있습니다
사인애드---는 제가 운영하는 옥외광고 포털사이트이고,
다른하나는 사인티비와 관련된 이곳 00친구 뿐입니다

이 곳이 나에게 왜 이렇게 갑자기 서먹하게 되어버렸고 씁쓸하게 느껴지는지 참 미치겠습니다
어느곳보다도 다정스럽고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던 이곳이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불편하고 급기야 서먹하게끔 되었는지 참 미치겠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느끼는 것이 정말 나만 느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터져서 미치겠습니다
정말로 이제는 가족간에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걸까요?

그런겁니까?

위 글이 제가 동호회에서 하루아침에 제명당한 이유입니다


동호회를 사랑한다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계가 데체 무엇일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의미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단지 현실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며, 지나간 시간위에 입혀진 추억을 바라보며
우린 그때 사랑했었나 봐 라고 생각할 뿐인지도 모릅니다 

사랑한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때때로 너무도 많은 잘못을 하고 있습니다
부부나 연인사이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중에 과연 사랑했던 행위는 얼마나 될까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속에서의 감미로움과 황홀함같은 그런 사랑감을 일상생활에선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요?

...............................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우리는 여러가지에서 보고 배웁니다

도시미관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특정지역의 거리가 소위 옥외광고특구로  "관리" 되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명분아래 정감넘치는 시장이 소위 " 현대화 " 로 정비되고 있습니다 

정말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랑이라는 단어입니다

재래시장현대화 물결에 휩쓸려 문화로써의 간판은 이제 오직, 오로지, 상품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김씨아저씨가 쓴 글자, 박씨가 만들어준 아크릴간판,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어머니가, 아들이
붓으로 뺑끼로 썻었던 작고 조그만 정감 넘치는 시장의 다양한 볼거리들은 이제 더 이상 눈을 즐겁게 하고
식욕을 돋구며 물건을 사게 유혹했었던 대화와 흥정의 흥얼거림이 아니라,

오직 시장의 상품과 상호만을 강조하는   " 광고물 "  로 역할이 제한되버리고 있는지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박스에 매직으로쓴 사과가격 글자는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궤짝을 뒤집어 종이에 쓴 손문자는 언어문화 또는 어렵게 말해서 타이포그래픽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시지각학계의 검증을 했는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정비와 단속의 잣대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광고물을 사랑하는 것인지
도시미관을 위한다는 명분은 필요하지만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저질러지는 폭력과 야만의 통제는 아닌지,
우리는 아마도 먼 훗날 단속되고 정비된 재래시장과 거리의 획일되고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바라보며

우린 그때 사랑했었나 봐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젊었을적이나 나이 사십을 훌쩍 넘어 중년으로 가는 지금에도
그렇게 어려운 것임을 새삼 느낍니다

그래서 나이들면 장가 못가는 것이라고 선인들은 말했는가 봅니다
참 현명하시기도 하시지...


우리 언제 사랑 한번 할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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