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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0:18

ㆍ추천: 0 ㆍ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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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이야기
우리 남편이야기
우리 남편얘기를 하고 싶어요.
남편은 미술을 좋아합니다.
그림과 조각에 소질이 있어요. 예술적인 기질이 다분하지요.
따라서 냉철한 면보다는 뜨겁고 다정하지요.
저는 논리적이고 차가운쪽이지요. 화가 나도 흥분 안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야단칠때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남편은 화가 나면 아이를 침대에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무섭죠.
처음에는 그것때문에 충돌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자아이에게는 그런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바꾸었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 아이가 나를 닮지말았으면 하거든요.
지금은 체벌을 하지 않아도 말을 잘듣는 편입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남편도 나도 침묵으로 벌을 대신 합니다.
아이는 한참후에 우리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합니다.
그때 안아주고 사랑해줍니다.
자식을 키우는데는 정말 인내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인내의 한계를 느낄만큼 화가 날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아이에게 자기방에서 나오지 마라고 합니다.
저는 세수를 했다가, 양치질도 했다가, 얼음냉수까지 마시며
화를 가라앉히려고 정말 죽을힘을 다합니다.
5살에게 뭐 그러느냐고 하시겠죠.
얼마나 황당한 사고를 많이 치는데요.
저를 천국에 데려다 놓기도 하고, 지옥으로 데려다 놓기도 합니다.
5살 남자아이가.
지금 남편은 축구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깰까봐 소리도 죽여가며.
보통때 아이가 잠들지 않은때는 아주 소리지르고 난리랍니다.
축구를 본다기에는 미친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떨때는 쿠션을 던지기도 하고 거실카페트에 데굴데굴 구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간간히 뭐라고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우리 남편이 교양없고 막되먹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면 결혼도 안했겠죠.
아뭏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합니다. 열광적으로.
나는 지난 올림픽때 올림픽이 빨리 끝나기를 바랬습니다.
위에 설명드린 이유들때문에.
이제 다시 일을 해야겠습니다.
또 편지 드릴께요.

2000년 10월 23일 월요일 11시35분
영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