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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8/12 (토) 17:41

ㆍ추천: 0 ㆍ조회: 196

ㆍIP:

홀릭
나는 뭔가를 시작하면 푹 빠진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경계하면서 살고있다.
처음 베이킹을 배울때도 엄청시리 오븐을 돌렸다.
그때 이웃들은 참말로 호강했다. ㅋㅋㅋㅋ
컴퓨터를 처음 배우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늘 베이직만 생각했다.
그때는 베이직으로 오만가지를 만들고 혼자 대견해하고
8비트 컴퓨터를 사주신 부모님을 무지 무지 걱정시켰다.
도무지 잠을 안자는 딸때문에 컴퓨터를 사주신것을 무척 후회하셨다.
그전에는 타자기를 사주셨는데 그때도 그랬다.
대학에 가서는 집에 오기가 싫었다. 하하하.
학교에 전산실에 늘 눌러붙어서 살았었다.
언젠가는 데모하는 학생들이 전산실까지 몰려와서 동참하지 않는 비열한 인간이라고 욕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컴퓨터만 쳐다봤다. 욕하다 지쳐서 나가버렸다.
컴퓨터는 홀릭이 되기 쉬운 물건이다.
그래서 엄마는 결혼초기에 사위에게 당부하셨다.
컴퓨터를 없애버리라고..........한번도 컴퓨터를 가져본적이 없는 남자는 이해할수 없었다.
지금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한다. 마누라가 컴앞에 앉으면 잔소리한다. ㅎㅎㅎㅎ
가게 홈페이지가 필요한데 마누라가 만들면 될것인데 말을 할수도 없고 고민이다......요즘 우리남편이.
나 스스로도 고민이다.
그런데 결혼하고도 한참동안 살림한적이 없고 시어머니께서 다 하셨는데
내가 살림한것은 얼마전이다.
그런데 요즘은 살림홀릭에 빠졌다.
우리 시어머니는 유명하신 살림꾼이시다.
우리가 결혼할당시에 친척들이 며느리와 같이 못살거라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상상이 쉽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시고 완벽한 청소를 하신다.
지금도 발바닥 감촉이 이상하면 상당히 괴로워하신다. 언제나 뽀송뽀송해야한다.
어머니께서 샤워하시고 나오시면 모든것이 뽀송하다. 물기도 없다. 베이비파우더 상태이다.
그래서 나도 샤워하고 나오기전에 그리한다. 에구 팔아파,,,,
나는 원래 살림하는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책보는거만 좋아하던 여자였다.
다행히 결혼후에도 상당기간을 그리 보낼수가 있었다.
결혼전 우리 친정도 만만찮게 깨끗했다. 파리들이 와서 미끄러져서 자동 사망했다.
그래서 중매하신분에게 (중매하신분은 우리어머니 소꼽친구이다. 친정엄마의 친목계원 언니였다)
엄마의 얘기를 듣고 며느리를 간택하셨는데 폭삭 속았던 것이다................ㅋㅋㅋㅋㅋ
빗자루질도 남편이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걸레질도 시어머니께 배우고(우식이 태어나서 유치원다닐때까지 발전없음)
욕실청소는 막내시누이하는거 보고 따라 했다.
내가 친정엄마에게 닮은것은 요리를 좋아하는것 뿐이다.
그러던 내가 청소홀릭에 빠져서 성능좋은 청소기만 보면 사고 싶고......집에 있는날은 세번씩 청소한다. 밀고 닦고.
가게에 가는날은 가기전에 청소하고 다녀와서 청소한다.
수납도 재미를 붙혀서 서점에서 책까지 사서 보고 따라한다.
요즘은 시어머니께서 팔아픈데 고만 좀 하라고 하신다.
지금 거실에 있는 테레비가 사망직전에 있다. 버리면 안살것이다. 테레비가 세대인데 버려도 2개나 남았다, 에고...
요즘은 썰렁한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깔끔한 것이 좋다.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넓게 살고 싶다.
그래야 청소도 쉽다.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고 버릴건 버리고 물려줄건 물려주고 간단하게 살고 싶다.
우리 라인의 16층에 그렇게 사시는 분이 계시는데
남는시간을 여러가지 배움으로 채우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청소를 간단히 해도 깔끔해보이도록 하고 못다한 공부를 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하는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지금은 때가 아니다.
1분에 한번씩 엄마 물죠. 엄마 이거해죠. 저거해죠 하기때문에
예담이가 초등학교에는 가야할거 같다. 우리집 공사도 그때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는 말처럼 뭐든 홀릭은 안좋은것이다.
내가 만일 홀릭에 빠진듯하면 친구 여러분들이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상협맘: ㅎㅎㅎ 언니^^ 갈끔하고 완벽하게 해야 되는 성격....뭔가에 빠지는것이 꼭 나뿐것만은 아닌것 같은데요...
하나에 집중못하고 왔다갔다하는 상협맘은 ...한번에 여러가지 하다가 제대로 하는게 별로없슴 ㅠ.ㅠ;;;
어제도 빵을 맹근다 김치를한다...짱아찌담근다.....우왕좌왕하다가 결국에 빵이 떡이 되버림 ...
제빵기에 식빵믹스넣고 식빵이 되기를 기둘린지 3시간 ...흑미떡이 되서 나온거 있죠,,, ㅠ.ㅠ;;; -[08/14-14:02]-

호호하하: 전공에 빠져보지 못한 전 넘 부러워요.
저두 옆집 보면서 버림과 비움의 미학을 많이 느꼈는데....
앨케 실천하기 어려운지... -[08/14-21:25]-

환스: 버림의 미학... 이사만큼 좋은게 없죠^^

-[08/15-12:17]-

짱어맘: 남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게 아니라면 홀릭...필요한거 아닐까요??
저도 좀 빠지게 해주세요...ㅠㅠ -[08/16-11:54]-

마느리!: 부럽습니다...
저는 생각만 항상 빠져삽니다..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항상 생각만 열시미 구상하고..
나중에 실천이 없죠...
그러곤 핑계를 됩니다...현실이 안봐쳐줘서 생각만 했다고..사실 알고보면 다 핑계랍니다.. -[08/16-14:43]-

나현맘: 한 수 가르쳐 주시지요~ -[08/16-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