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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9/14 (목) 13:58

ㆍ추천: 0 ㆍ조회: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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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엄마
오늘 낮에 친정엄마가 오셨다.
아이들 옷과 과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다.
엄마는 김치부침개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밥을 해서 같이 드렸다.
다른 반찬이 없이 정말로 심플하게 드렸다.
반찬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맛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다. 안그러면 잔소리를 들어야한다. ㅋㅋㅋㅋ
나는 엄마와 부침개를 나란히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제사가 많은 집이라서 늘 부침개를 부쳐야했지만 엄마와 얘기하면서 먹은 기억은 없다.
오늘은 다른집 딸들 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먹었다.
엄마는 내가 우식이 만 할때는 늘 바쁘셨다. 엄마도 워킹우먼,커리어우먼이셔서 야근도 하셨다.
그래서 자식키우랴 회사다니랴 종부노릇하느라 시골에 제사모시러 가고 대소가 행사치르고
우리엄마는 정말 수퍼우먼이었다.
그래서 외로울틈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대학에 가고 제사도 부산에서 지내고 행사도 거의 없고 회사도 안가고..........외롭기 시작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늘 책과 컴퓨터에 미쳐서 방에 처 박혀있었다.
아들은 늘 밖에 나갔다. 지금도 서울에 직장에 다닌다.
아버지는 불교에 심취해서 절에 다니셨다. 유교집안 종손께서.........아이구....
엄마는 늘 혼자서 심심하셨다.
우식이가 태어나서 엄마는 가끔씩 우식이를 봐주는 동안 행복하셨다고 한다.
우식이는 유치원가기전까지 외가에서 한달씩 머무르면서 외할머니를 귀찮게 했다.
그것이 엄마는 행복이셨다니.........
요즘도 아이들이 보고싶으시면 언제든 오신다.
우리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마치 자매같이 친하셔서 스스럼없이 오실수가 있어서 좋다.
지금 엄마는 낮잠을 주무신다.
나중에 손녀가 오면 놀아줘야하니까 지금 휴식을 하셔야한단다.
내가 저지른 불효를 우리 아이들이 효도로 보답하는것 같아서 조금 덜 죄송스럽다.
엄마........정말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조금 철이 들었어요. 엄마 외롭게 한거 앞으로 반성하고 갚아드릴께요.
오래 건강하셔요.

소라리스: 전 평생 외롭게 해드리고 사는데요..ㅠㅠㅠ -[09/15-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