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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5/02 (화) 10:25

ㆍ추천: 0 ㆍ조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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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이 흉보기
우리 애인께서 수달이 학교간사이 딸래미 흉을 보셨더만요.
나도 우리 딸 유치원 간사이 흉좀 볼랍니다.
이노무 가쓰나가 유치원 보내는데 한시간은 넘게 걸린답니다.
일어나서 밥먹는것도 어찌나 장난을 치고 나중에는 떠먹여 달라고 하고.
이거 해달라 저거해달라 해서 찔끔찔끔 먹고....찌거기 버리나요? 엄마가 다 먹잖아요. 내가 우찌 살을 빼요...
양치질 하는것도 한창 실갱이를 하고 양치물 가글하는것도 오만 가지 장난을 치고
쪼끄만 양치컵 하나 다 비우는데 한참을 걸립니다. 엄마는 바빠서 애가 타는데.
세수하는데 아프다고 난리를 치고 로션바르는데 이리저리 쫓아다니고....겨우 얼굴에 마구 문질러댄답니다.
머리 빗을려면 가만히 있어도 엄마실력이 시원찮아서 별로 안이쁘고 힘드는데
연신 고개를 돌리고 제끼고.....아이구 이걸 그냥 콱!!! 하고 싶지만 이리저리 달래서 겨우 빗기고
옷 입히고 가방메이고 신발 신겨주고 데리고 나가면 1차는 끝납니다.
겨우 머리 빗겨놨는데 유치원버스 기다리는 동안에 설쳐서 머리엉망되기도 하고....에구 못살아...
우쨋든 유치원 버스가 와서 빠이빠이 하면 오늘 일과중 제일 힘든것이 끝납니다.
밥먹다가 갑자기 공주님놀이 한다면서 소파에 가서 핏 쓰러집니다.
엄마, 왕자님이 와서 뽀뽀해줘야 일어나지????
그래서 건성으로 가서 뽀뽀해주면 중요한 대사를 빼먹었다고 다시 하랍니다.
아주 위급한 목소리로 " 공주님 일어나셔요. 사랑해요" 하면서 뽀뽀하는거래요.
그래서 리얼하게 연기해서 공주님이 일어나면 황홀한듯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선 " 저도 왕자님 사랑해요" 한다.
아이고 어디서 본건지 배운건지 참 가관입니다.
아침에 바빠죽겠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딸래미하고 이런 연극씩이나 하고 살고 있답니다.

호야: 슈렉 흉내내는 것 보다 훨씬 나아요...ㅠ.ㅠ........
울 아들놈은 초록색 보자기 쓰고 방귀뀌고 트림하고 ...우쒸....드러워 죽겠어요.. -[05/02-13:07]-

애인^^: ㅎㅎㅎ 공주님 일어나세요.. 이거 아빠가 해주는건데요?? ㅍㅎㅎㅎㅎㅎㅎ 우린 아빠가 했는뎅?? ㅋㅋㅋ
내일은 우시기흉좀 보세요...
-[05/02-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