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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9/06 (월) 13:14

ㆍ추천: 0 ㆍ조회: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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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이야기
태풍 송다가 온다고 하고, 기름값도 올랐다고 하는데도
우리가족은 변함없이 기장군 철마면으로 소풍을 나왔습니다.
어느 개울가에 통발을 던져두고(된장을 넣어서)]
여기 저기 드라이브를 하다가 못보던 길이 보였는데
철마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중턱까지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니까 저쪽아래에 양산 정관면이 보였습니다.
계속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형제복지원이 나오더군요
실로암에서 운영하는 중증 장애인 복지단체라고 표지판에 써있엇습니다.
차를 돌려서 20m쯤 거리에 널찍한 마당을 하고 있는 까페겸 식당이 잇엇습니다.
수제비,칼국수,냉국수라고 표지판이 있어서 넓은 주차장에 트럭을 세우고
검은 포장을 친 식당으로 갔습니다.
야외에서 천정에만 포장을 친 전원까페엿습니다.
커다란 전선감는 나무통을 테이블로 만들어서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정색 강아지가 이리저리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고양이를 질색하고 무서워합니다. 아들도 나를 닮아서 무서워합니다.
남편은 우리땜에 기분 잡쳤다고 짜증을 냈습니다.
‘개가 느그들 잡아 묵나? 맛도 없는데............’
딸래미는 겁이 없습니다. 남편은 앞으로 딸래미만 데리고 다닌다고 햇습니다.
‘우식아. 개가 무섭나?앞으로 아버지가 안데리고 다니는게 무섭나?
‘아버지가 안데리고 다니는게 더 무서워요. 나 개 안무서워요!’
설상가상으로 손님들이 한떼가 왔는데 애완견을 데리고 와서 풀어놧어요.
한마디로 개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리를 의자위로 올리고(유사시는 테이블로 올라갈 작정을 하고. 하하하)
바짝 움츠려서 칼국수 한그릇을 겨우 다먹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아버지에게 버림받는게 무서워서 꿋꿋하고 씩씩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이
수제비를 먹었습니다.
우리 딸래미는 개를 겁주면서 ‘웍!웍!’하면서 수제비를 먹었습니다.
내가 낳은 딸인데 신기합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하고 미각에도 관심이 많아서 남이 만든 음식에도 예민합니다.
물론 겉으로 싫은 내색은 안합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맛없다고 하면 속상하고, 모처럼의 외식에서 맛없다고 하면
남편이 속상할까봐 속으로만 생각합니다.
간이 안맞다.너무 퍼졌다.덜 익었다..............
그런것들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그런데 오늘 먹은 칼국수는 맛있었습니다.
간도 딱 맞고 알맞게 익어서 퍼지지도 않고 밀가루냄새도 안나고
국물도 짜지 않아서 한방울도 남김없이 다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양념장 있는 그대로 먹엇습니다.
우리 아들은 양념 싫어하는데 오늘은 그대로 다먹었습니다.
가격도 한그릇에 3,000원하더군요. 그리 비싼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그라이브 하다가 잠깐 들러서
어묵,계란,국수 먹고 집에 돌아가는 소풍코스로 추천합니다.
그곳은 곰내재,곰내길이라고 하더군요.
가벼운 소풍을 해보세요. 기분좋아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