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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3 (화) 01:28

ㆍ추천: 0 ㆍ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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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얼굴 보여달라니까 괴롭네요
2003/10/9(목)

김성은씨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성은씨가 자꾸 내얼굴 보여달라니까 괴롭네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저는 남동생이 한명있어요. 그러니까 형제가 1남1녀예요
그런데 아주 미남이랍니다.
아르바이트 하러 어떤 공장에 다녔는데
총무과에서 주민등록 등본을 두통떼오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집에 전화를 해서 엄마에게 빨리 떼오라고 했거든요.
엄마는 아들 체면을 생각해서 곱게 화장을 하고
옷도 골라 입고 갔지요. 우리엄마 엄청 미인이시거든요. 진짜루
그래서 다음날 총무과 남자 직원이 동생에게 누나 소개시켜달라는 부탁을 했대요.
동생과엄마의 얼굴만보고 나를 상상한거죠.
며칠을 거절하던 동생은 결국 알바를 그만뒀답니다.
다음 에피소드는 엄마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엄마는 매일 새벽 목욕탕에 가셨는데,하루는 어떤 아줌마가
딸이 있느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있다고 했더니
자기 아들하고 선보자고 했대요.
엄마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엄마얼굴을 보니 딸은 안봐도 그냥 알겠다면서....
엄마는 한숨을 쉬면서 거절했대요. '우리딸은 나를 안 닮았어요'
대학졸업식때 엄마가 겁나게 이쁘게 하고 왔어요.
밍크코트를 쫙 빼입고, 미장원에 가서 머리하고 화장하고...
아이들이 '느그 친엄마 아이가. 우짜겠노. 이제껏 몰랐다.'
우리 엄마 맞다. 친엄마 맞다니까....아후 열받아!!!!
졸업식내내 화사한 미소로 온갖 포즈로 사진찍고...우리엄마
졸업식내내 벌레씹은 얼굴로 사진찍고...주영순
지금도 여전히 예쁜 우리엄마,잘생긴 남동생... 아이구 미워라.
나는 누구 닮았냐고요? 우리 아버지...
전통적인 몽골리안 스타일....
거기다가 요즘은 살까지 쪄서 최악의 상태입니다.
친정아버지를 닮으면 시집가서 잘산다는데
지금 내가 잘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성은씨에게 나를 자신있게 보여주려면 살부터 빼야겠네요.
내년 이맘때쯤이면 보여줄수 있을라나?

부산에서 못생긴 주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