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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3:03

ㆍ추천: 0 ㆍ조회: 57

ㆍIP:

실제로 저는 눈물이 헤프게 많습니다
이름: 고 00 2001.8.12(일) 12:12

다들 뭐하세요 그렇게 특허니 뭐니하면서,,,,
다들 안녕하신가요

휴가철이라 모두 조용하신가봐요
그래도 쓰잘데기 없는 글이라도 올리셔야죠
식물국회 아니 식물쟁이가 되지안찮아요
혹 좋은 정보라도 올리시면 가끔들리는 저에겐
고맙죠뭐

여기 점심을 먹으면서 읽은 신문의 시귀절을 올려봅니다

경향신문 8/7일자
시마을

"아줌마는 눈물이 많다" -최승은-

별일 아닌일에도 아줌마는 눈물이 많다
다 자란 아이들 서운한 한마디에
꺼이꺼이 소리도 못 내고
구겨진 슬품을 서랍에 담는다

남편때문에 속상한 일 한두번 아닌것을
때마다 눈시울 적시며
쑤시는 아품을 찬장속에 포개넣는다

그래도 설거지 하며
콧노래 흥얼거리는 걸 보면
눈물 많은 아줌마는
증중치매환자다

(시집.나도 소주 다섯병 마실수있다)

하여간에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이름 : 주영순 001.8.13(월) 09:52

Re..참 재미있네요.

실제로 저는 눈물이 헤프게 많습니다.
그런데 결혼전에는 울어본 기억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울어본 기억이 너무 많아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가는 과정에서 서러움이 북받쳐서 많이 울었어요.
명절에도 제가 친정에 가면 벌써 숙부님과 숙모님들,사촌동생들은
대구로 가버리고 부모님만 계시지요. 그러니까 또 울고....
애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울고, 애낳고 살이 안빠져서 "임신하셨어요?"라는 소리듣고
화가 나서 울고. 우식이가 너무 말을 안듣고 애먹이면 울고.
남편을 이해시켜도 설득이 안되면 또 울고.
정말 눈물은 마르지도 않고 계속 울고 싶지요.
그시인이 시를 잘쓴것 같아요. 보는 사람에 따라 치매초기로 볼수도 있는 행동들도
겁없이 하니까요. 제자신도 짜증날 정도로 슬픔이 한쪽 구석에 늘 고여 있습니다.
저는 운전을 못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할줄알지만 면허증을 못땄지요.
그러나 사람이 겁나서 운전 못해요.
제가 어설프게 운전해서 욕먹으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운전불가능 해질테니까요.
아뭏튼 이 아침에 재미있는 시 한편 잘 읽었습니다.

부산에서 주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