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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오래된 향기
ㆍ작성일	2004-03-29 (월) 23:14

ㆍ추천: 0 ㆍ조회: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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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진달래꽃 술의 추억
정말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진달래...
이름도 더없이 포근하구요 어렸을적 하얀 밀가루포대를 몇개씩이나 들고선 동네 뒷산으로 꽃을 따러 다녔지요
어머니가 담근 진달래술은 어릴적 더없는 최고의 맛(?) 이었더랬습니다.
진득한 설탕맛과 함께 나는 꽃향기는 지금도 입가에 흥건합니다.
제 입맛은 무척이나 예민한 편입니다.
먹는거라면 독약이라도 먹을만큼 먹성좋고 안가리지만 맛을 음미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습니다
모두 어머니의 손맛에서 길들여진 고급미각(?) 이랍니다
어머니는 익산지방 태생으로 칠십평생을 음식일로 지내셨습니다
어느곳에가든 어느지방 사람들한테도 음식 참 맛있다는 소릴 들으셨습니다.
전국 돌아다니며 맛난 것 많이 먹어 보지만 어머니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맛은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술도 참 담그십니다
선친께서 술을 좋아하신 관계로 이런저런 술을 항상 담가 두었던 것이지요
저 또한 어렸을 적부터 선친과 동네분들 틈바구니에서 장남이라는 특수를 누리며 맛난(?) 술을 맛보았더랬습니다
진달래 술은 정말 참으로 꽃을 담은 술입니다
술의 향기는 꽃의 그것과 다를 바 없고 독함과 부드러움 또한 진달래의 그것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독에서 조심스레 퍼올린 투명하며 발그레한 빛갈의 유혹은 따라올 자가 없는 술입니다

이번 봄에도 진달래 술이나 흠벅 담가달라고 칠십 넘으신 어머니께 보채 볼랍니다.
온 지천이 진달래로 붉게 물든 동네 뒷산에 포대자루 들고 돌아 다니던 유년시절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나는 그때 진달래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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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진달래꽃처럼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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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말입니다.

나뭇가지: 장가를 못가는 이유가 거기 있었구만요. 겁나서 아무도 시집 안올라고 하면 큰일이네요!!!!!!!!! 미식가,애주가
정말 부담스런 신랑감이네요. 거기다가 솜씨 좋으신 시어머니까지... 으휴!!!! 결혼하기 어렵겠당!!!!! -[03/30-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