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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1-07 (수)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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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이야기
도토리 이야기

'도토리'의 맨 처음 이름은 '토리'였다고 합니다. '한 톨, 두 톨'할 때의 '톨'이라는 말도 아마 '토리'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토리'가 '도토리'혹은 '상수리'로 불리워지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 놀기만 좋아하는 임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임금은 자기 나라가 매우 기름진 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아주 편하게 보내기만 하였습니다.
이때, 이웃나라에서는 이 기름진 나라를 빼앗기 위해 부지런히 힘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말을 더욱 많이 기르소 병사들도 많이 늘렸습니다.
이것을 눈치챈 기름진 나라의 신하들은 임금께 말씀들였습니다.
"바람이 많은 저 북쪽 나라에서 호시탐탐 우리를 엿보고 있다 하옵니다. 그러니 무슨 방책을 미리 세워야 할 것만 같습니다."
"에이, 쓸데 없는 걱정들! 전에도 그런 소문은 많지 않았소? 그러나 아무 일 없었소. 괜한 걱정은 그만 두시오."
임금님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정말 북쪽 나라에서 쳐들어 오고 말았습니다.
임금은 별로 싸워볼 생각도 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피난부터 가고 말았습니다.
백성들만 적군과 맞서 싸웠으나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점점 임금님을 원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적군에게 붙잡혀 온갖 고생을 다하였습니다. 먹을 것도 모다 빼앗겼습니다.
먹을 것 귀하기는 임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맨 처음에는 임금님의 행차라 그래도 먹을 것이 크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겨울로 접어들자 점점 양식이 줄어들어 나무 열매까지 주워 먹어야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임금은 하는 수 없이 토리 열매를 줍게 하였습니다. 토리는 몹시 떫었습니다. 그래서 물에 담궈 떫은 맛을 우려낸 다음 삶아 먹기도 하고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임금은 조금씩 뉘우쳤습니다. 임금은 떫은 토리를 먹을 때마다 나라를 되찾아면 정말 부지런해지겠다고 다짐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이 세상의 모든 토리를 임금이 먹는 음식이니 '수라'라고 하되 매우 귀한 것이니 '상수리'라고 하도록 일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백성들도 다시 힘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이제야 우리 임금님이 정신을 바로 차리신 모양이구나.'
백성들은 힘을 모아 적군을 물리쳤습니다.
임금은 다시 궁궐로 돌아왔습니다. 임금은 검소한 차림에 험한 음식을 들며 열심히 나라를 가꾸어 나갔습니다. 나라는 점점 평화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다시 예전처럼 좋은 옷에 좋은 음식을 입에 대기 시작하였습니다.
신하들은 또다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하들은 토리 열매를 임금께 올리며 말하였습니다. "전하, 옛날에는 상수리라고까지 불리던 것이옵니다. 이것을 한 번 들어 보소서."
임금은 마지못해 토리를 입에 넣었습니다.
"아이쿠 떫어. 이걸 어떻게 상수리라고 할 수 있단 말이요? 도로 토리라고 하시오.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 이걸 가지고 오지 마시오."
이렇게 해서 '토리'는 도로 '토리'가 되어 '도토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상수리'라는 말이 변하여 '상수리'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뒤,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으스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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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맞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나라는 다시 침공을 받고 임금이 바뀌었을 것같은데요.
-[01/08-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