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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3-11-06 (목)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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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둘째 여러분 필독!!첫째는 읽지말기를......

예전에 이시형박사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위대한 인물들은 대부분 둘째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참고로 박사님도 둘째이시랍니다.
우리집 둘째 최예담은 첫째와 다르다는것을 아주 실감합니다.
자식을 서로 비교하는것은 나쁘다고 하지만 한번 첫째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첫째는 두돐쯤에 컵으로 물을 마시게 했더니 다 흘리고 결국 흘리지 않는 빨대컵으로 물을 마셨습니다.
둘째는 아직 두돐이 멀었는데 컵으로 물마시면 한방울도 안흘립니다.
자식을 키워보신분이라면 다같이 공감하실것입니다.
내자식이지만 "와 안흘렸네"하면서 놀라고 좋아서 입이 벌어집니다.
첫째는 유치원 시절까지 밥을 떠먹였지요. 혼자서 먹는것이 너무 서툴러서...
둘째는 지금 떠먹여주는것을 거부하고 혼자서 떠먹습니다.
밥먹고 나면 그릇도 싱크대로 가져갑니다. 첫째는 지금도 잔소리를 해야 가져갑니다.
어쩌다 마시던 물을 흘리면 쫓아가서 걸레를 가져와서 열심히 닦습니다.
밥먹다가 입가에 뭐가 묻은 느낌이면 티슈를 뽑아와서 앵두같은 입을 닦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에 티슈를 쥐고 계속 밥먹습니다.
첫째는 흘리거나 말거나 더럽거나 말거나 쭈~~~~욱 먹습니다. 꿋꿋하게 엄마에 잔소리를 견디면서.
아버지가 퇴근하시면 쪼르르 나와서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첫째는 불러야 제방에서 나와서 하는둥마는둥 인사합니다. 맨날 혼납니다. 그래도 맷집만 늘어갑니다.
첫째는 말이 빨랐는데 눈치는 느리고 둘째는 말은 느린데 말귀는 빠르게 트이고 눈치는 100단입니다.
남편이 아이구 다리야 하면 둘째가 와서 고사리손으로 막 주무릅니다.
첫째는 용돈주면 주무르지요.
둘째는 야들야들한 솜사탕이고 첫째는 통나무 입니다.
아침에 눈뜨면 쪼르르 와서 뽀뽀를 해줍니다.
첫째가 애기때도 그런점은 없었는데...
딸이라서 그런건지 둘째의 영악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첫째가 주었던 스트레스를 둘째가 풀어주고 있습니다.
사교성도 짱입니다.
동네사람들보면 손흔들어주고 돈안드는 미소로 생글생글 웃어줍니다.
우식이는 애기때도 최민수스타일로 살았습니다.
시장에서 친구를 만나면 그친구는 "우식아!!!"하면서 부르고 손흔들고 엄마에게 소개해주고 난리인데
첫째는 최민수처럼 무표정하게 "음!! 너도 시장왔니!!"하는겁니다. 황당했습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최민수스타일입니다.
사교성 꽝입니다.
갑자기 우리 예담이가 보고싶어요. 그만쓰고 집에갈래요
추운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셔요.

나뭇가지: 사진 좀 줄여 주세요. -[11/06-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