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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4-13 (화) 17:02

ㆍ추천: 0 ㆍ조회: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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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무더기의 고구마
참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생활 모습이 각각 다르고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 행복의 기준도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서양의 격언에는 '행복이란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주는 가운데 저절로 얻어지는 열매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받을 때보다는 남에게 베풀어줄 때 더 행복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 라는 시구도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서울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시는 아동 문학가 심경석 선생님의 어린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함께 고향으로 증조할아버지 산소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몹시 고파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고구마를 팔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는데, 그의 할아버지는 고구마 파는 사람이 두 사람인 것을 보고는 각각 한 무더기씩 사더라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왜 불편하게 양쪽에서 사셨어요?"
하고 그가 할아버지께 여쭈었답니다. 할아버지는 빙긋이 웃으시면 말씀하셨습니다.
"왜 이상하니?"
"예."
"우리가 사는 고구마는 두 무더기이지?"
"예."
"고구마 장수는 몇 사람이니?"
"두 사람요."
"그래, 내가 한 장수에게 두 무더기를 샀으면 나머지 한 장수의 마음은 어떻겠니?"
"섭섭하였겠지요."
"그래, 팔지 못한 장수는 우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서운한 마음을 가지겠지. 마침 두 무더기를 사야 하니 두 사람에게 모두 기쁨을 주는 것이 좋지 않겠니?"
"예."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같은 값이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좋다는 할아버지의 가치 판단, 이것은 그에게 큰 교훈이 되어 지금까지도 사회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와 같이 생활하면서 이런 일을 수없이 겪게 됩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을 그대로 본받습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은 물론, 무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일지라도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부모가 극히 경쟁적이고 시기심이 많으면 자녀들도 그렇게 되고 맙니다. 부모가 동정심이 많으면 자녀들도 사랑이 많은 아이들로 자라게 됩니다.
바른 인간을 기르는 일은 부모의 가치 판단 속에서 길러지는 만큼 부모의 '인간다움'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 교육 교과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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