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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6-15 (화) 15:26

ㆍ추천: 0 ㆍ조회: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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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공부는 정말로 중요해요
우식아.매일 한자쓰기 싫지?
엄마도 한자를 굉장히 싫어한단다.
엄마는 중학교때 처음 한자를 배웠는데 정말 하기 싫었어.
고등학교때도 하기 싫었어. 드디어 대학입학 시험에 한자가 나왔어.
시험지를 받아서 읽어보지도 않고 전부 3번을 썼단다. 정말 황당하지?
어쨌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 재수가 좋았었나봐.
엄마는 컴퓨터를 공부하는 전자계산학과에 입학했단다.
그래서 한자는 이제 빠이빠이 인줄로 착각했었나봐.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면 1학년때는 교양과목이라는걸 배우거든?
한자,국사(역사),윤리(도덕),수학,영어,국어,체육
지긋지긋한 한자만 있는것이 아니고 역사책에도 한자가 왕창 나오고
윤리책에도 한자가 왕창 나오는거야. 그래서 맨날 옥편(한자사전)을 펴놓고 찾아봤어.
30분걸리는 숙제를 3시간도 넘게 해야하는거는 한자때문에 사전찾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랬던거야. 오 마이 갇드!!!!!!!!!!
일본어를 배워야. 일본에서 가지고 온 컴퓨터설명서를 읽을수 있는데
일본어를 배우려면 한자를 모르면 힘들단다.
중국어를 배우려고 해도 어렵지?
날이 갈수록 한자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한자를 몰라서 너무 괴롭고 신경질 났단다.
그래서 한자를 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다른 일들이 바빠서 흐지부지 되고
어른이 되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는 정말 어려웠어.
역시 공부는 학교에 다닐때 해야 한다는걸 그때서야 깨달았지.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버리고 후회를 해도 한자실력은 늘지도 않고
지금도 우식에게 자신있게 한자를 가르쳐주지 못하는 엄마가 되어버렸어.
우식이는 엄마같은 실수하지말고 지금 열심히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다.
한번만 익혀두면 오랫동안 평생 너의 귀중한 재산이 되고 필요할때 잘쓸수 있는 도구가 될거야.
한자는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글자가 아니지?
순서를 지키고 규칙을 지키면서 한글자,한글자 쓰면서 외워야 하는 거란다.
언젠가 우식이가 천자문을 떼면 엄마가 울트라 캡쑝 짱 선물을 줄께!!!!!!!!!!!!
그러니까 빨리 천자문을 떼세요.... 울트라 캡쑝 짱이 뭘까? 궁금하지?
천자문 떼면 알게 해줄께!!!!!!!!!

언제나 우식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나뭇가지: 요즘 저는 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제 마음을 좀더 정리해서 전달하고 싶어서 편지를 씁니다.
말로 하는 교육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메마른 교육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양쪽을 병행해서 아들을 좀더 잘키우고픈 엄마욕심이겠지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아이에게 연애편지를 써보는 겁니다. -[06/15-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