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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3-10-18 (토) 14:23

ㆍ추천: 0 ㆍ조회: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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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읽고
요즈음 그리스 신화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윤기님이 지으신 '그리스에 길을 묻다'라는 책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리스 신화 만화시리즈가 있습니다.
학부형님이라면 거의다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아이와 같이 그리스 신화를 얘기하려면 부모도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알아야합니다.
우리집엔 제가 그 역할을 맡아서 아이와 대화를 위해서, 자신의 지식향상을 위해서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
이책에서 저자는 한 분야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것입니다.
말을 아낀다는것,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타인이 들려주는 정보를 소중하게 여기는
열린마음,열린귀의 소유자입니다. 또한 이윤기님은 이책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들,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남의 이야기 듣기보다는 자기 이야기 들려주기를 더 좋아한다는 점 입니다.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정보를 모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것은
자기 판단이 옳았음을 확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화에 따르면 이것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는 것입니다.
신화에서는 이 정신질화을 '휘브리스' 즉 '오만'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 신화는 휘브리스에 빠지는 인간들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휘브리스', 이거 참 무서운겁니다.
이윤기님의 글중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부분입니다.
책에는 휘브리스에 빠져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여러 인간들의 예화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욕을 부리며 신들에게 도전하다가 신의 저주를 받아서 추락하는 인간들이
고대에만 있겠습니까?
꿈은 원대한것이 좋다고 합니다.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못그리면 고양이라도 그리지만,고양이를 목표로 했다가 실패하면 끝이지요.
그러나 자기분수라는것도 지키면서 꿈을 세우고 이루어나가는것이 행복을 얻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자기자신은 과연 신에게 도전하는 무모한 행동과 생각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것입니다.
이글에서 저자는 헤라클레스를 이야기 합니다.
그에게는 휘브리스가 없었습니다.
세상을 떠날때가 되자 그는 스스로 만든 화장단으로 올라가 그 불길에 타 죽음으로써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제우스는 육신을 벗고 천상으로 올라온 헤라클레스를 신의 반열에 들게 합니다.
마침내 저자는 미국의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명언 한마디로써 글을 닫습니다.
"어제의 영웅이 오늘 순교하지못하면 내일은 폭군이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정말 읽으면서 숙연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접하는 뉴스에서 이런 면들을 많이 느낍니다.
이글을 읽고 다시 한번 자신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