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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만평
 
작성자 김동욱
작성일 2006-10-05 23:04
ㆍ추천: 0  ㆍ조회: 732      
열심히 삽질하기

삽질하기란 힘든일이다
평생 <노가다>하고 그리 멀지 않게 살아온 경험은 그리 말한다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어지간히 힘들었었다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노가다할 때나,  새벽에 혼자 신문배달할 때나,
공사장에서 곰빵을 하거나, 콘크리트 비빔을 만들거나, 벽돌을 이고지고나를 때나,
어느것 하나 쉬운것도 없고, 어깨서 피가 나고, 근육이 뭉치고, 다리가 쥐가 나길 밥 먹듯 하던 젊은 때,

삽질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삽질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삽질이 요즘 말로 헛지랄이 아니란 것을......

논밭에서 들에서 삽질하는 걸 한가로운 시골풍경 쯤으로 아시는 분들은생각을 바꾸시라

내일이 추석인데 오늘 새벽에 잠자다 다리에서 쥐가 나서 혼자 끙끙거리며
혼쭐을 뺐다
아직도 다리의 통증이 풀리지 않고 있어 뻣뻣하다

계속되는 무리한 삽질 때문일 것이다
나이살이나 처 묵은 놈이 일당 뛴다고 무리했기 때문이리라

삽질한다고 싸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힘들다
일당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어린 시절 그런적이 있었다
나에게 일이란 <도>와 다르지 않았었다
벽돌을 나르면서 어께에 진 나무지게엔 선녀가 올라 타 있었고
곰빵지게엔 잡석 아닌 황금이 올라 있었다

야산에 전봇대를 심는 일할 땐 어깨가 짓 눌려 피가 솟아나고 근육이 퉁퉁 부었지만,
논두렁 밭두렁과, 국도변에서, 야산에서, 전봇대를 심기 위해 십여명이 힘을 합 할때는
헤라클레스가 부럽지 않았었다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하다
모든 일은 단순 반복적인 일이 기본적이다
열정이란 기본적으로 단순 반복되는 일을 참아 낼 만큼의 인내심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인내심과 끈기가  힘들고 지겹고 반복되는 일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이마에서 비오듯 흐르는 땀의 단맛을 못본 사람은 무릉도원의 복숭아맛을 볼 자격이 없다
등뒤에서 솟은 소금꽃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예술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

일을 도 닦는 것처럼 하는 사람, 나는 어릴 때 그랬었었다.
일은 곧 노는 것이고, 그것을 최고로 즐기는것, 이것이 도가 아니겠는가?

일속에서 무아지경에 이르고 온 세상을 아우러 품어 안는 것,
이런 생각으로 일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피로감은 없고, 만족감만 남게 되었었다
일과 놀이가 합일되고 어우러져 도가 되고 천이 되고 극락이 되는 것이
나의 어릴 적 경험이었었다

최근에 다시 소위 삽질하는 일이 많아 졌다
밧줄 타고 네온보수하고 고무스카시 붙이고, 짬삥을 하고, 그라인더질을 한다

일에는 기본적으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경험한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이 인내란 말을 알란지 모르지만,
인내란 말처럼 소중하고 값진 말도 드물다

찾아가는 간판집 마다 기사없어서 힘들다는 한탄은 젊은기사들의 잦은 이직이나 프리로의 전환 때문일 것이다
이 또한 인내심의 부족 때문이다

점차 과거의 소중한 철학적 가치들이 소멸되 가고 가볍고 즉흥적인 콘텐츠들이 그 빈자리를 대치하고 있다
일하는 현장에서의 대화에서도 오직 이기와 이익을 쫒는 대화만이 대세이다
안타깝기만한 현실이다


어제는 나의 애마  92년산 포터가 파주현장에서 장열히 전사하셨다
나의 연장들과 사다리를 무사히 현장까지 날라 준 다음 현장입구에 도착 한 바로 그시각
시동을 끔과 동시에 안녕히 계시라는 인사도 없이 엔진은 멈추었다.
연휴가 끝나야 폐차와 엔진교환사이에서의 고민이 해결될 것이다

내일의 추석달은 오늘과 판이하게 다르게 대접 받을 것이다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음에도 말이다
내일의 아파트가 달라진 것이 없음에도 수천 수억씩 오르는 것 처럼 말이다

세상의 가치중심이 자본의 대세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오직 증식이외의 모든 논의가 소위 삽질이 되어 버린 요즘에.....

나는 나이 사십 중반을 넘어 가며 삽질을 시작했다


달라진 것 없는추석달이 나를보며 뭐라 할까? 오랫만이라고 할까?
삽질이 삽질이 되지 않길 내일 저녁 떠오르는 둥근달을 보며 기원해야겠다





211.33.216.199 나뭇가지: 저번주에 저희 주말농장에 배추씨와무우씨를 뿌렸는데  우식이에게 남편이 삽질을 가르쳐주었답니다.
     그야말로 삽질(?)같은 강의 였답니다.
     아직 말귀를 못알아듣는 우리 아들이 어설프게 해서  가르치던 남편은 열받고 땀나고.........ㅋㅋㅋ
     뭐할라고 그런거 가르치래?  마누라는 이딴 소리나 질러대고........불쌍한 우리 남편.
     그래도 꿋꿋하게 계속  삽질을 가르칠거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최씨라서  한고집 하잖아요?  -[10/14-09:25]-

211.227.111.99 깃발도사: 그래도 시간은 유수같이 흐르는데  삽질만 하지 말고 이제 몸생각하면서 머리로 좀 쉽게 사는 방법들 없나?  -[11/0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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