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하정
ㆍ작성일	2002-11-02 (토)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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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만세 -- 사인컴에서 퍼옴

[동호회만세] 그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값진 정보가 한가득, 실사출력 동호회 ‘디피클럽’
사인업계에도 다양한 모임과 동호회가 있다.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저마다의 취미와 관심거리들로 모임을 만들고, 동호회를 조직하곤 한다. 사인업계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동호회 만세’는 그러한 업계의 동호회들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실사출력과 관련된 종사자들이 모여 서로간의 정보공유와 친목을 도모하는 실사출력 동호회 디피클럽(DP-Club)을 소개한다.

글/ 최광우 기자

실사출력 종사자들의 전국네트워크

디피클럽(DP-Club)의 디피는 디지털 프린팅(Digital Printing)의 약자로 실사출력 동호회이다. 옥외광고인의 전국 네트워크를 추구하는 사인애드(www.signad.net)라는 사이트의 여러 동호회 중 하나인 디피클럽(www.signad.net/dpclub)은 그 추구하는 바가 사인애드와 일치한다. 바로 실사출력 종사자들의 전국네트워크를 구성하자는 것.

현재 200여명에 이르는 디피클럽의 회원들은 그래서 모두 실사출력과 관련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크건 작건 실질적으로 실사출력업체를 운영하는 회원들도 있고, 그러한 업체의 종사자인 회원들, 시스템, 소재 등 실사출력과 관련된 종사자들 등 실사출력과 무관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임인 셈이다.

보통 동호회라고 하면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인 경우가 많은데, 디피클럽은 취미보다는 직접적인 업무와 관련됐기에 ‘즐긴다’는 측면보다는 무언가를 ‘얻는다’는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을 얻는가?

실사출력은 현재에도 계속 그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이 커진다는 얘기는 실사출력을 업으로 하는 종사자들이 많아진다는 것. 과거의 사인업계를 이끌었던 것이 커팅플로터라면 현재는 실사플로터가 사인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실사출력의 볼륨이 커지면서 당면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실사출력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처법이다. 실사출력에 매력을 느끼고 뛰어든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것은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이러한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누구도 그러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피클럽은 바로 이런 문제를 공유하고자 만들어진 동호회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면서 서로가 느끼는 일적인 어려움을 온라인 상에서 토론하고 나누면서 서로가 도움을 받자는 취지인 것이다. 디피클럽에는 실사출력을 오래 전부터 해온 회원도 있고, 큰 업체를 운영하는 회원도 있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실사출력 시의 문제들뿐만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고민 즉 시스템에 대한 정보공유 역시 무척 활발하다. 실사출력을 하기 위해서는 실사플로터를 구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런 시스템들의 장단점을 토론하기도 하고, 저마다 자신이 쓰고 있는 기종에 대한 장단점을 나누기도 한다. 비단 시스템뿐만 아니라 소재, 잉크 등 실사출력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총체적인 얘기들이 오고 간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실질적인 노하우를 쌓게 된다. 노하우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도 아니고, 그러기 위해서 투자되는 시간과 돈은 아까울 정도. 디피클럽은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사 시장의 공존과 협력을 위해

실사출력이 붐을 이루면서 너도나도 실사출력을 하는 바람에 생기는 문제가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한 시장의 무질서이다. 사인업계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실사 시장 역시 이런 답습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

디피클럽은 실사출력 종사자들의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런 부분을 대처해 나가려 한다. 디피클럽의 볼륨이 더 커지면 협회를 만들 생각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다. 단순한 가격경쟁은 서로가 망하는 지름길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디피클럽은 온라인 상에서 이런 조정작업은 물론, 다른 방법들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또한 작은 업체들끼리 뭉쳐서 자신이 못하는 일감은 서로 협력하는 등 탄탄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전국 모임이다보니 전국적인 오프라인 모임은 갖기 힘들지만, 같은 지역의 업체들끼리는 오프라인으로도 활발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협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솔벤트 장비가 없는 업체에게 이런 일감이 들어오면 장비가 있는 업체에 연결해주는 식이다. 이는 온라인 상에서 서로가 친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스템 업체를 견제

디피클럽이 노리는 또 하나는 이런 정보교류를 통해서 시스템, 소재 업체의 독단과 안일함을 막겠다는 것이다. 형편없는 기계나 소재를 파는 업체, A/S가 엉망인 업체,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체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업체에 대한 정보를 회원 서로간 공유해 이런 업체들이 긴장하게끔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이들 업체들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즉 그 동안 흩어져 있던 소비자의 목소리를 디피클럽으로 인해 하나로 모아 보다 큰 힘을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탄탄한 결속력이다. 디피클럽은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뭉치기 어려운 모임이다. 아무래도 같은 업종의 종사자들이 아무런 사심 없이 만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 각자가 자신의 현업에 바쁘기에 따로 시간을 내서 모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인터넷은 24시간 언제 어느 때라도 접속할 수 있기에 이런 제약이 없고, 또 좀더 쉽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해질 수 있다. 회원 모두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모여 뭉쳤기 때문에 그만큼 결속력은 놀라울 정도이다.

디피클럽은 이런 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것은 물론 공동구매 등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전국 모임을 기대하며

디피클럽은 이번 코사인전을 계기로 2차 전국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국적인 모임이다보니 회원 전체가 참가하는 전국 모임은 이루어지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간에 온라인 상에서는 잘 아는데 오프라인 상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일례로 작년 코사인전을 기해서 전국모임을 계획했는데, 코사인전을 구경하다가 서로 길이 어긋나 버렸다고 한다. 서로 관심 있는 기계들에 관심이 집중돼 돌아다니다 보니 같은 전시장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사출력을 하고 싶은데 어떤 기계를 들여놓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실사출력을 하면서 수없이 생기는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좀 더 나은 실사출력 노하우가 없을까 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다면 한번 디피클럽을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디피클럽의 문은 누구에게라도, 언제라도 활짝 열려 있으니까. 그리고 그곳에는 그 어디에서도 쉽게 얻지 못할 값진 정보가 한가득 넘쳐나니까